
약국에서 먼저 입점 문의를 해왔을 때, 솔직히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의료 용품을 다루는 공간에서 성분과 설계 방식을 먼저 봐주었다는 것은,
어떤 광고보다 더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그 연락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 이 제품을 만들며 포기한 것들이 있습니다.
선택 하나하나가 당시에는 별것 아닌 결정처럼 보였지만,
쌓이고 나서 보면 무언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세 가지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향을 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공 향료는 강아지 용품을 ‘예뻐 보이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포장을 열었을 때 기분 좋은 향이 나면, 사람의 선택을 이끌기 쉽습니다.
강아지의 후각 수용체 수는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사람이 은은하다고 느끼는 향도 강아지에게는 전혀 다른 강도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씻는 동안 몸에 직접 닿는 제품에서 향이 오는 방식을 생각하면,
무엇을 위해 향을 넣는 것인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펫뜸바의 색과 향은 인공 색소·향료 없이 원료 본연에서 옵니다.
한방 진액 특유의 어두운 빛깔, 흙과 약재 향이 나는 것은
못 넣은 것이 아니라 쓰지 않기로 한 결과입니다.
목욕 중 향이 없어 오히려 편했다는 경험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정력에 한계를 두기로 했습니다
세정 수치를 99.999%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그 숫자는 마케팅에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펫뜸바는 대신 99.8% 수준을 선택했습니다.
강아지 표피의 세포층은 약 3~5겹입니다.
사람의 10~15겹과 비교하면 훨씬 얇습니다.
세정 강도를 높일수록 균 제거 수치는 올라가지만,
그 과정에서 얇은 피부에 가해지는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더 높은 수치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그 한계를 그쪽에 두기로 했습니다.
균을 더 빠르게 없애는 것보다 피부 부담을 줄이는 것을 더 중요한 목적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순천연”이라고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펫뜸바에는 합성 계면활성 성분도 들어갑니다.
“화학 성분 무조건 나쁨”은 마케팅에서 통하지만,
세정력과 피부 보호 사이의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세정력이 너무 강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고,
너무 약하면 피지와 오염물이 남을 수 있습니다.
성분 선택 기준을 “천연이냐 합성이냐”로 단순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성분표를 정직하게 쓰는 것도 그 연장입니다.
나중에 설명이 필요한 말보다, 처음부터 사실인 말을 쓰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편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었지만, 정확하지 않아서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선택들이 만든 장면
약국에서 먼저 입점 문의가 왔던 것은,
이 선택들이 어느 정도는 읽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 환경에서 용품을 고르는 기준은 다릅니다 — 성분과 설계 방식을 먼저 봅니다.
향을 빼고, 세정 수치에 한계를 긋고, 성분 표기를 정직하게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완성된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기준으로 결정하다 보니 남겨진 것들입니다.
펫뜸바는 한방 소재 진액을 약 72시간 숙성해 만듭니다.
야외 옹기 저온 숙성 방식도,
더 빠른 공정 대신 느린 방식을 선택한 결과 중 하나입니다.
자주 묻는 것들
Q. 향이 거의 없는데 냄새 제거는 되나요?
인공 향으로 덮는 방식이 아닙니다.
씻는 동안에는 원료 특유의 흙·약재 향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경험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Q. 합성 성분이 들어가면 자극적인 것 아닌가요?
합성이냐 천연이냐보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배합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펫뜸바의 성분 선택 기준은 강아지 피부에서 세정과 보호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펫뜸바는 강아지 피부를 기준으로 만든 고체형 비누입니다.
거품을 내어 약 60초 마사지 후 헹굽니다.
포기한 것들이 모여 지금의 형태가 됐습니다.
반려비책.
























